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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 패권 경쟁 치열...中 '美 국채 투매'로 맞서나

中, 위안화 기축통화 도약 야심에

美선 외교력 등 동원해 팽창 견제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 전자화폐 사용 안내 사인보드가 설치돼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이번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6% 이상을 제시하고 기술 자립 등 경제 분야 ‘독립’을 유독 강조하면서 미래 통화 패권을 사이에 둔 미중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화에 버금하는 국제결제 통화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숨기지 않아 왔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감안했을 때 오는 2028년쯤이면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진단(뱅크오브아메리카 예상)이 나오는 상황에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키워야 한다는 게 중국의 속내다.

하지만 위안화 국제 거래는 전체 지불액의 2%에 불과하다. 38%의 달러화와 견주기에 초라한 수준. 중국 중앙은행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위안화를 도입하려는 배경에는 위안화 위상을 빨리 강화해야 한다는 중국의 야심이 자리한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디지털위안화를 발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선 중국은 일대일로 경제권에서부터 디지털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일대일로는 중국판 마셜플랜이라는 평가를 받는 만큼 경제권 발전 과정에서 중국의 뜻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 전문 매체 더 밸런스는 이렇게 되면 위안화는 더 많은 국제 계약 가격을 책정하는 데 사용돼 중국은 달러 가치에 대해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국채 수요가 높아져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의 이자율이 낮아지는데 이는 중국 수출 업체의 차입 비용을 줄여준다. 이 결과 중국은 미국 경제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러한 에너지를 모아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올리겠다는 게 중국의 전략이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용인할 리 없다. 무역과 통화가치 부문에서 불균형 시정을 요구하는 한편 중국의 기술 탈취에 강력 대응해 힘 빼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교력과 군사력을 동원해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화폐에서도 미국의 반격은 시작됐다. 최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달러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중국의 디지털 화폐 독주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미다.

미국의 전방위적 대응에 중국이 미 국채 투매 등으로 반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 달러 안팎으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 다만 중국의 미국 국채 매각은 달러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지만 역으로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기도 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각국이 경기회복과 맞물려 긴축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일본 등 동맹국과의 통화정책에 보조를 맞춰 중국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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